좋은 시들의 모음

444.6월의 노래

달리는 말(이재남) 2024. 7. 7. 06:57

-고창의 선운사-

 

6월의 노래  신석정

 

감았다 다시 떠보는

맑은 눈망울로

저 짙푸른 유월 하늘을

바라보자

 

유월 하늘 아래

줄기 줄기 뻗어나간

청산 푸른 자락도

다시 한번 바라보자

 

청산 푸른 줄기

골 누벼 흘러가는

겨웁도록 잔조로운

물소리 들어보자

 

유월은 좋더라, 

푸르러 좋더라

가슴을 열어주어

좋더라

 

물소리 새소리에

묻혀 살으리

이대로 유월을

한 백년 더 살으리

-고창의 선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