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화산의 분화구가 있는 산굼부리
화산의 분화구가 있는 산굼부리
산굼부리는 화산의 분화구가 마치 한라산의 백록담을 닮았다고 하여 한라산의 축소판이라고 한다. 산굼부리의 관광을 마치고 그 입구에서는 마침 목도 마르고 하여 빈대떡에 막걸리 한잔을 걸치고 다음 관광지인 성읍민속마을로 향한다.
-제주의 산굼부리-
-제주의 산굼부리-
제주의 도로는 대체로 좁은 편이다. 그러나 잘 정돈된 도로가에는 유도화가 핀 체 멋있게 서있는가 하면 칸나가 역시 꽃을 만개한 체 보기 좋게 가로수의 역할을 잘하고 있으며 또 다른 도로변에는 수국 꽃이 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으니 육지의 가로수와는 비교가 잘 된다. 성읍민속마을은 제주 동부 중 산간지대마을로 옛 마을형태가 잘 유지되고 있어 지정하여 보호되고 있다.
-제주의 성읍민속촌-
그런데 용인 민속촌을 연상하면서 관광하는 탓인지 마을 규모나 내용 면에서 너무나 볼 것 없고 초라하게만 느껴져 옛 제주사람들은 어렵고도 참을성 강하게 살았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3다와 3무를 자랑으로 여기는 제주도의 3무란 도둑과 대문, 거지가 없음을 말한다. 민속마을 안내자의 전하는 말에 의하면 옛 섬사람들은 대문이 없는 대신 가늘고 긴 통나무를 걸어 두었는데 한 개가 걸려있으면 주인이 이웃나들이로 말과 소가 못 들어가게 표시한 것이며, 두개가 걸려있으면 주인은 없으나 그 집 아이들이 부근에 있다는 의미이고, 3개가 걸려있으면 주인이 출타 중으로 빈집이라는 표시라 한다. 민속마을을 한 바퀴 둘러본 후 음식점에 들어서니 이곳의 중요한 음식메뉴인 똥 돼지고기구이(일명 바비큐)에다 조로 만들었다는 조 막걸리를 곁들여 먹고 마신다. 꽤 좋은 기분으로 성산 일출봉을 향하여 달려 그 곳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가 훨씬 넘는다. 점심식사를 할 예정으로 2층에 위치한 일출봉 식당에 들어서니 이곳은 초만원이었으므로 30분 이상을 기다려서야 통일된 메뉴인 뚝배기로 점심식사를 할 수 있다.
-제주 산굼부리 마을-
아침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터에다 새벽부터 여행을 강행하다보니 몹시 시장하여 그리고 제주 특유의 몹시 무더워 기다리는 시간은 짜증스러움 바로 그 것이다. 이렇게 식사를 마친 후 우리일행은 일출봉 등산을 하려고 출발을 하였으나 무척이나 힘에 겨운 모습들이다. 하루 중 제일 무더운 시간이고 점심식사를 마치자마자 시도하므로 더욱 어렵게 생각되었다. 그러나 정상에 올랐을 때에는 눈앞에 펼쳐진 장관과 시원한 바다의 바람에 매료되고 만다. 산금부리의 분화구가 한라산의 분화구인 백록담의 축소판이라고 평가하듯이 성산일출봉의 화산분화구의 모습이 바로 그러했다. 기온과 강수량은 고도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한라산의 남사면이 북사면보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많다. 8월 평균기온은 육지부와 큰 차이가 없으나 1월 평균기온은 제주시가 5.2℃, 서귀포시가 6.0℃로 전체적으로 상당히 높다. 기후는 겨울이 따뜻한 것이 가장 큰 특색이며 바람이 많은 편이다. 연중 바람이 많은 것이 아니라 겨울철에 북서풍이 특히 세차게 분다. 강수량은 1980년대 기준으로 제주시가 1,563㎜, 서귀포시가 2,473㎜를 기록하였다. 제주시의 협재·함덕·김녕 등지에는 사빈의 패사가 멀리 내륙까지 날아가 쌓여 사구를 형성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기후조건을 반영해 난대림대가 나타나는 것도 북사면에서는 해발 400m 이하로 한정되어 있으나, 남사면에서는 해발 600m까지 난대림이 나타난다.
-제주의 용두암 입구-
난 대림대에는 가시나무·후박나무·녹나무·참식나무를 비롯한 상록활엽수림이 널리 분포했으나, 주거지와 농경지 등이 확대됨에 따라 천연림은 대부분 사라지고 안덕계곡이나 섶섬 등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일부지역에만 남아 있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농업활동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해발 200m 이하의 해안지대에는 소나무·삼나무 등의 인공림이 널리 분포한다. 특히 감귤 밭의 방풍림으로 조성된 삼나무군락은 제주도지역의 특이한 경관을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