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맑고 깨끗한 옥류의「백운동계곡」
맑고 깨끗한 옥류의「백운동계곡」
마이산 계곡을 달려 백운면 백운동로에 위치한「백운동계곡」으로 향한다.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장수로 넘어가는 팔공산(1,151m) 오계치 고개 바로 아래 「데미샘」이 바로 장장 500리의 긴 여정을 시작하는 섬진강 물줄기의 시작점이다. 재미있게도 이 오계치와 팔공산은 동쪽 장수 땅에서 시작하여 서해로 흘러나가는 금강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진안군 백운면 백운동계곡-
한편, 오계치 북단의 선각산과 덕태산(1,113m)은 맑고 깨끗한 옥류를 흘려보내는 또 하나의 섬진강 발원지이다. 백운면 백암리, 일명「백운동 계곡」은 이름처럼 흰 구름이 자주 덮이는 아름다운 계곡이다. 무더운 여름날에는 때로 인근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는 것을 즐긴다.
진안군 백운면 백운동계곡
-진안군 백운면 백운동계곡-
물의 양이 풍부하고, 여기저기 널려있는 널찍한 암반과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 등 여러 백운동의 이름을 지닌 계곡 중에서도 손꼽힐 만큼 뛰어난 계곡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백운동계곡을 찾아가는 길은 백운면 소재지에서 동쪽 좁은 길로 접어들어 줄곧 계곡을 옆에 끼고 오르면 된다. 군데군데 농가를 지나면서 길은 곧 비좁은 비포장 흙길로 바뀌고 어느덧 산길을 오르는가 싶더니 작은 고개를 넘자마자 곧이어 시원한 물소리가 울려 퍼지는 심산유곡으로 들어서게 되었다. 길이 크게 돌아 오르는 곳에 이르러 우측으로 눈을 돌리니 웅장한 너럭바위 아래로 시원스레 쏟아지는 폭포가 시야에 들어온다. 이른바「점진폭포」로서, 폭포 위로 오르면 너른 암반지대를 쓸고 내려가는 옥류동천 무릉도원의 풍광을 맞이할 수 있다. 백운동의 압권이라 할 수 있는 점진폭포, 그리고 점진바위를 뒤로 하고 계속 길을 따라 올라가면, 곳곳에 숨겨진 여러 비경들을 계속해서 만날 수 있다.
-진안군 백운면 백운동계곡의 이정표-
백숲 사이로 들려오는 세찬 물소리와 숲 그늘 아래 미끄러지듯 흘러 내려가는 암반계류, 역시나 발을 씻기조차 미안해야할 만큼 맑고 투명하다. 길도 잘 닦여있지 않고 편의시설이라고는 고작해야 두서너 군데 간이 화장실 정도가 마련되어 있을 뿐이다. 운동계곡을 끼고 오르는 비포장 산판 길을 따라 가다보니 덕태산이나 선각 산으로의 트레킹을 계획해 볼 수 있는 장소를 여러 번 만났다. 다만 여러 갈래의 산판 길로 인해 길을 찾기란 녹녹치 않다. 승용차가 더 이상 들어갈 수 없는 장소에서 차를 세우고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휴식시간을 가져본다.
-진안군 백운면 백운동계곡-
진안군 백운면 백운동계곡
-진안군 백운면 백운동계곡-
휴양객들이 이곳저곳의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에서 가족단위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도 맑은 물이 흐르고 있는 계곡에 발을 담그고 휴식을 취하고 싶었으나 이제 이곳을 떠나와야 할 시간이 됐다. 더 어두워지기 전에 출발하려고 승용차에 올라탄다. 승용차에 탑승한 일행을 태우고 진안과 임실의 접경지역을 지나 완주군 고산면에 소재한「고산맛집 시골밥상」이라는 음식점을 향하여 부지런히 달려가고 있는 중에 음식예약을 했기 때문에 우리가 이곳에 도착했을 때에는 곧바로 준비된 음식이 제공되었다. 이때가 7시 10분경이다. 준비된 한정식은 1인당 12,000원이었는데, 맛있는 저녁식사 값은 필자가 결제했다. 저녁식사를 마친 우리는 열심히 달려와 처제의 집에 도착하였다. 오늘 이경자 여사의 생일을 축하해주려고 처제가 준비한 생일케이크의 초에 불을 붙이고 축하의 노래를 부르며 64번째의 생일을 축하해주었다.
-불암산을 접하고 있는 상계동 청암아파트-
이렇게 언니의 생일을 축하해주려고 생일 케이크를 준비하며 배려하는 처제가 무척 고맙다. 피곤하고 늦은 감은 있었지만 샤워를 하고 여행이야기를 쓰고 났더니 11시 반이 되었다. 피로를 효과적으로 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숙면만큼 더 좋은 방법은 없을 것이다. 2015년 7월31일은 여행을 시작한지 닷새째 되는 날이다. 아침 6시35분쯤에 눈을 떴으나 눈꺼풀이 무겁게 느껴지고 일어나기가 싫다. 어젯밤에는 열대야현상 때문에 선풍기를 켜고 잠을 잤는데 이른 아침에도 덥게 느껴진다. 동서는 운전하느라 너무 지친 탓인지 일어나기 싫은 모양이다. 7시 반이다. 외출할 준비를 하는 동안에 아침식사준비가 돼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나니 이제 처제의 집을 떠나야 할 시간이 됐다. 동서의 승용차를 타고 익산역으로 나왔다. 10시 21분에 익산역을 출발하는 새마을호 열차표를 예매해 두었었다. 7번 홈에서 기다렸다. 열차를 타고 출발하는 시간에 처제와 동서는 손을 흔들어 헤어짐의 아쉬움을 표현해주었다. 처제가 준비해준 맛있는 옥수수를 기차 안에서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오후 1시 10분경 용산역에 도착하였다. 용산역의 I-PARK호텔로 들어서서 지하 3층으로 내려갔다.
지하 3층은 E-MART의 식당들이 들어차 있어 점심식사를 하려고 찾아갔는데, 먹을 만한 음식, 전주비빔밥을 주문하여 맛있게 먹고 역사 밖으로 나왔다. 신용산역으로 옮겨가 4호선을 타고 집에 도착하니 피로가 엄습해온다. 연일 여행하느라 힘이 들었나보다. 이제는 휴식을 취해야겠다. “시간은 인간이 쓸 수 있는 가장 값진 것이다”라고 옛 선각자인 테오프라토스는 훌륭한 말을 남겼다. 그렇다. 우리 인간이 쓸 수 있는 가장 값진 것이 시간이라는 실감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