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의 휴가

11.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익산의 왕궁리 유적지

달리는 말(이재남) 2020. 8. 27. 14:28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익산의 왕궁리 유적지 

여행을 시작한지 사흘째 되는 날 아침720분쯤에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젯밤에는 피곤했던지 참으로 잠을 잘 잤다. 8시쯤 아침식사를 끝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얼마 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익산왕궁리 유적지를 향하여 집을 나선 시간을 1025분경이다. 20분쯤 달렸을까? 전라북도 익산시 왕궁면 왕궁리 소재 백제시대의왕궁리 유적지에 도착했다. 백제왕궁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만 남긴 채 1,400년 동안 땅속에 깊이 묻혀 있던 왕궁리 유적지로 들어갔는데, 이곳이 백제 무왕(600~641)대에 만들어진 왕궁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19989월에 사적 제408호로 지정되면서 그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은 왕궁리유적지 이곳은 1989년부터 지금까지 발굴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발굴조사를 통해 성벽의 흔적과 건물터 등 왕궁의 윤곽들이 어느 정도 드러났다. 한눈에 다 보기 힘들 정도로 상당히 넓어 그 면적이 218155에 이른다.  

익산 왕궁리 유적 전시관 내부

익산 왕궁리 유적 전시관 내부

 

처음으로 우리나라 고대왕국 왕궁의 외곽담장과 건물지가 발견된 것으로, 왕이 정사를 돌보거나 의식을 행하던 정전(政殿) 건물지를 비롯한 14개의 백제 건물지, 정원유적, , 유리, 동 등을 생산하던 공방지, 대형화장실 유적 등이 발굴됐다. 이는 백제시대 왕궁의 구조 및 생활상 조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더욱이 유적지에서 발견된 수부(首府)명의 기와는 중앙정부가 있는 곳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곳이 왕궁이었다는 역사적 사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뿐만이 아니라 최고의 정원과 조경기술로 조성된 왕궁리 유적지는 세계문화유산 실사단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곳이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익산의 왕궁리 오층석탑  

계단식으로 된 후원인화계가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구조의 정원으로, 이는 6~7세기를 대표할 수 있는 정원유적이자, 동아시아권의 왕궁의 구조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자료라는 이유에서다. 사실, 왕궁리 유적지는 우리나라식의 정원경관과 조경기술의 정수로 꼽히는 곳이다. 중국식과 일본식정원의 혼합형으로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구도를 갖췄고, 풍수지리설에 입각한 풍경식 정원이 발달한 것도 특징 중에 하나로 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