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익산의『미륵사지 유물전시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익산의『미륵사지 유물전시관』
오늘 오후에는 노인요양시설인 익산 성모요양원인 예수수도회에서 요양 중이신 동서 김병식의 모친을 찾아뵙기로 약속이 돼있다. 수녀님은 접견실로 김병식 모친을 모시고 내려와서 면회를 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도와주셨다. 처음 뵙는 것은 아니다. 김병식의 모친께서는 말문이 막혀 말씀을 하시지 못했다.
-국보 제11호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익산의 미륵사지유물관-
준비해간 팥죽을 처제가 수저로 입안에 떠 넣어주면 잘 받아 잡수시는 모습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40여분 접견하는 동안 한 말씀도 하지 않고 계시지만, 처제가 무슨 이야기를 하면 얼굴에는 그분의 감정이 묘사되기는 하였다. 면회를 마치고 해어지는 김병식의 모습은 쓸쓸해 보인다.
연세가 90세라지만 병원에 모셔져 있으면서 자주 만날 수 없는데다 본인의 생각을 표현하시지 못하고 계시니 더욱 그랬을 것이다. 익산의 성모요양원 밖으로 나온 일행은 얼마 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익산의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을 향하여 달려간다.
-국보 제11호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익산의 미륵사지석탑-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은 1997년 개관이래,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 보관하고 있으며 학술적 연구를 통해 지역박물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현재 전시관에 소장된 유물은 19,363 여점에 이르며 각 시대별로 전시, 보관하고 있다.
또한 사회교육의 장으로서 전시관 역할을 다하고자 도내 초중고교학생을 대상으로 여름문화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역사문화강좌, 일반인을 대상으로 토요전통문화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특별기획전과 각종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관람객이 문화적 즐거움을 누리는 문화공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2000년 10월 2일 미륵사지 중원 금당지 북편회랑지 남쪽에서 출토된 보물 제1753호인 금동향로는 결손부위가 거의 없이 완벽하며, 금도금 상태도 양호하다. 지금까지 발굴유물로 전해오는 향로 가운데 이처럼 완전한 형태와 양호한 상태로 발견된 사례는 국보 제287호 백제금동대향로가 유일하다.
미륵사지출토 금동향로의 일부분에서는 중국 당(唐)의 외래적인 요소가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금동향로의 뚜껑에 새겨진 8엽 연화문이 우리나라 수막새에서 볼 수 있는 부드럽고 세련된 연화문을 그대로 살려낸 듯하며, 전체적으로 우리의 독창적인 금속공예의 특징이 보이는 미술사적 가치가 매우 큰 보물로 알려졌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익산의 미륵사지석탑 정비사업장 외부모습-
-미륵사지 유물전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