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여행(11)-고 도시(Old city), 야즈드의 구시가지
고 도시(Old city), 야즈드의 구시가지
야즈드의 아미르차크마그 콤플렉스에서 내려다보이는 시가지의 모습
야즈드의 자메 모스크
야즈드의 자메 모스크
야즈드의 구시가골목
야즈드의 구시가골목
야즈드의 구시가골목-과일과 야채시장
야즈드의 구시가골목의 대문(오른쪽은 남자가 왼쪽은 여자가 문을 두드린다)
고 도시(Old city), 야즈드의 구시가지
아미르차크마그 콤플렉스는 이란에서 가장 특이한 건물 가운데 하나로서 완벽한 비율을 자랑하고, 움푹 들어간 벽감의 부드러운 빛과, 바깥의 건물이 빛을 받아 극적으로 빛나는 해질 무렵에는 정말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물이다.
이 건물 꼭대기에 올라가 내려다보이는 황토 빛의 야즈드 시내의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답다. 좁은 계단을 따라 올라간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야즈드 시가지의 모습은 사막 한가운데 세워진 신기루 같은 느낌이 든다. 진흙벽돌로 지어진 건물들 사이로 사원들의 아름다운 탑이 보이고 흙벽 건물들 끝에 멀리 사막이 펼쳐져 있다. 기념사진을 찍고 또 찍어댔다.
아미르차크마그 콤플렉스 주차장에 놓인 스페이드(spade)모양의 나클레(나무연)는 이란인들의 중요한 작품으로 크기는 5~6m가 된다. 이슬람 력(歷)인 무하람으로 매년 1월 10일이 되면 이 나클레를 아름답게 장식하고 앞에 이맘을 태운 후, 야즈드 사나이들 모두가 힘을 합해 이것을 메고 온 마을을 돌아다닌다고 한다. 이 전통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아미르차크마그 콤플렉스로부터 조금 옮겨가 만날 수 있는 야즈드의 장엄한 저메 모스크는 눈에 띄게 높고, 여러 타일들로 둘러싸인 정문과 48m 높이의 웅장한 첨탑 그리고 15세기 비문으로 장식되어있다. 이 건물은 최고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돔과 미흐랍을 장식한 모자이크 또한 최고이고, 정원으로 통하는 서양식 정문 위의 타일도 무척 매혹적으로 보였다.
모스크의 정원에는 계단이 있었는데 목욕재계를 위해 쓰였던 자르치 콰나트로 이어지고 있었다. 이 훌륭한 저메 모스크를 구경하고 구시가지로 옮겨갔다. 바람 부는 골목길, 윈드 타워와 진흙벽돌로 이루어진 야즈드, 고 도시(Old city)의 구시가지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이라고 유네스코는 소개하고 있다.
과일상점에 들어간 송은희씨가 오랜지를 사서 하나씩 나누어줘 맛있게 먹으면서 걷고 또 걸었다. 황토 빛 벽으로 이뤄진 미로를 걷고 있을 때 만난 검은 차도르를 착용한 여인의 호기심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눈빛으로 필자와 눈인사를 나누어주기도 해주었다. 골목길을 걷다가 구시가골목의 대문에 이르러 대문의 2개의 손잡이에 관한 설명을 해주었다.
대문의 오른쪽 손잡이를 남자가 두드리면 집안의 남자 주인이 나와서 문을 열어주면서 손님을 맞이하고, 여성이 왼쪽 것을 이용하여 문을 두드리면 집안의 여자주인이 나와 손님을 맞이했다한다. 구시가지의 모든 벽이 햇빛에 잘 말린 진흙과 벽돌로 만들어져 있었으며 좁고 미로 같은 골목길로부터 집을 보호하는 높은 벽 때문에 주택가는 거의 버려진 것처럼 보였다.
골목길을 가다가 15세기에 지어진 돔으로 덮인 학교가 있었는데, 이곳은 알렉산더의 감옥이라고 불린다. 그런데 지금은 초등학교로 사용하고 있었으며 학교 벽에는 재미있는 벽화로 아름답게 단장되어 있었다. 학교 앞을 지나면서 만난 식료품노점에는 오렌지와 사과 등의 과일, 가지나 호박 등의 식료품이 길가에 어설프게 놓여있었다.
그리고 유난히 곡물가게가 많았는데 콩, 보리, 율무 등 곡물을 취급하는 가게와 피스타치오 아몬드나 땅콩, 호두 등 견과류를 파는 가게들이 유난히 많았다. 필자 일행이 구시가지를 두리번거리면서 걷고 있을 때 야즈드 사람들 또한 두리번거리면서 우리들 개개인을 구경했다.
좀처럼 보기 드문 우리처럼 생긴 동북아시아인, 즉 외국인 9명을 포함한 10명이 떼 지어 돌아다니니 놀랄만한 풍경이었을 게다. 차도르를 걸친 채 친구와 수다를 떨며 지나가던 아가씨들도 호기심과 놀라움이 교차하는 눈빛을 번뜩였고, 부끄러운 듯 차도르로 입을 가리면서도 호기심을 주체할 수가 없었던지 걸어가던 길에서 뒤돌아서서까지 우리를 훔쳐본다.
좁은 골목길을 지나 여기 저기 산책을 하다 보니 깔끔하게 단장된 정원과 멋지게 장식된 나무 문, 어도비 벽돌로 만든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만날 수 있었다. 긴 시간 동안 구경하며 산책을 하려니 배가 고파온다. 11시가 조금 넘은 이른 점심시간인데 배가 고파오는 건 어쩜 이른 아침식사를 했기 때문이 아닐까? 닭고기로 만들어진 요리로 식사를 마친 필자일행은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야즈드를 떠나 쉬라즈로 향하였다. 전용버스는 열심히 달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