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여행

이란여행(9)-조로아스터교의 조장터, 침묵의 땅

달리는 말(이재남) 2015. 1. 30. 07:36

 야즈드의 침묵의 탑-조장소

야즈드의 침묵의 탑-조장소에서 내려다보이는 야즈드시내 

 야즈드의 침묵의 탑-조장소와 조장준비실 

 야즈드의 침묵의 탑-조장소와 조장준비실

 야즈드의 침묵의 탑-조장소와 조장준비실

 야즈드의 침묵의 탑-조장실

     야즈드의 침묵의 탑-조장준비실(가이드 송은희씨와함께)

 

                                                                   조로아스터교의 조장터, 침묵의 땅


 

이렇게 조로아스터교를 간단하게나마 피력한 것은 우리가 찾아간「침묵의 땅(Towers of Silence)」이 무엇을 하였던 곳인가를 설명하기 위함에서이다. 조로아스터교의 조장터로 올라갈 수 있는 입구에 전용버스를 세워놓고 그 입구의 문을 여닫는 할아버지를 잠시 기다렸다가 문을 열어주어 안으로 들어갔다.

언덕 언저리에는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건물들이 있는데 그 안에는 독수리가 시신을 다 쪼아 먹어치울 때 까지 기다리는 성직자의 집과 15~20일 간 머무를 수 있는 상주들의 숙소가 남아있다. 식수의 저장소, 물탱크, 작은 두 개의 벗길(Budgir), 주방, 세면장, 지금은 없어져버린 우물이 있었다고 한다.

그 가까이에는 현대식 조로아스터교의 공동묘지가 있다. 너른 공간에 사람이 살 수 있는 건물 옆을 통과하니 물 저장소와 조장터의 준비를 맡았던 흙으로 만든 조장준비실이 나타났으며 그 옆을 지나 황량하고 가파른 산기슭을 헉헉거리며 탑의 꼭대기에 올라가니 좌우의 2개의 조장터가 나타났다.

산정의 평평한 너른 곳에 흙벽돌을 사용하여 원형으로 둘레가 드리워져있고 그 한 가운데에 5~6m 정도의 구덩이가 있었다. 사람에게는 영혼과 육체가 존재하는데 육체가 죽으면 불결한 것으로 여겨서 땅속에 묻는 것 자체까지도 거부했다. 그래서 조로아스터교는 대지의 순수성에 대한 믿음에 맞도록, 죽은 사람의 시신은 땅에 묻지 않고 조장(鳥葬)을 했다.

즉 지붕이 없는 석조타워에 시신을 앉은 자세로 놓아두면 독수리들이 살을 깨끗이 파먹었다고 한다. 성직자는 그 시체 곁에 앉아서 독수리들이 오른쪽 눈을 먼저 파먹는다면 그 영혼은 좋은 곳으로 가고, 왼쪽이었다면 그 반대라고 생각하며 어느 쪽을 먼저 파먹는지 살폈다고 한다.

시신의 파먹고 남은 뼈는 깊은 웅덩이에 쌓여 세월이 흐르면서 삭아 없어진단다. 이런 조장풍습은 1960년대 까지도 지속되었다고 한다. 이 조장터는 흙벽돌을 이용하여 둥그렇게 쌓아올려 벽을 만들어 놓았다. 우리는 조장터 안팎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흙먼지를 날리면서 산에서 내려와 건물을 통과, 기다리고 서있는 전용버스에 올라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