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여행

영원히 잊지 못 할 중남미 여행(28)-이과수를 관광하는 사람들

달리는 말(이재남) 2013. 12. 10. 06:14

   

아르헨티나의 이과수폭포 

아르헨티나의 이과수폭포 

아르헨티나의 이과수폭포 

아르헨티나의 이과수폭포 

아르헨티나의 이과수폭포 

아르헨티나의 이과수폭포                                                             

 아르헨티나의 이과수폭포 

아르헨티나의이과수폭포 

아르헨티나의 이과수폭포   

 

 

     이과수를 관광하는 사람들

 

5월 25일 목요일, 여행을 시작한지 9일째 되는 날이다. 어제 밤에는 너무나 곤하게 잠을 이루었는지 아침에 눈을 떠보니 7시 40분이다. 잠자리가 편하고 안락해서 푹 잘 수 있어 피로가 많이 풀렸다.  너무 늦게 일어났다고 생각되어 아내를 깨우고 부지런히 샤워를 하는 등 서둘렀다. 8시 15분에 호텔 레스토랑으로 내려갔는데 우리일행 몇 사람이 눈에 뜨이는지라 서두르지 않고 아침식사를 할 수 있었다.

간단한 호텔식으로 식사를 마치고 여행준비를 했다. 전용버스를 타고 조금 달리니 브라질 국경초소가 나타났으나 외국으로 나가던 말든 아무런 반응이 없다. 단지 현지인 가이드가 이미 여권을 국경초소에 가지고 들어가 출국수속을 마쳤을 뿐이다. 이과수로 관광을 하는 외국손님들은 브라질에서 자고 먹으며 아르헨티나 쪽을 잠깐만 다녀간다. 물가가 비싸고 사회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그 영향을 입어서 인지 아르헨티나의 불황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세계 그 어느 곳보다도 아름답고 웅장하기로 유명한 이과수 폭포는 힘찬 물소리와 빛에 따라 색채가 변하는 물이 품어내는 듯한 무지개가 그 무엇보다 가슴 설레게 한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2개국에 걸쳐서 장대한 색과 음이 일대에 아름다운 연주를 들려주는 듯하단다. 

디어 오늘의 하이라이트 세계최대의『이과수 폭포』를 관광하려고 출발하였다. 이과수폭포 가운데  우선 아르헨티나편인, 최대의 수량을 자랑하는「악마의 목구멍(Throat of Devil)」을 보려고 아르헨티나로 국경을 넘어 가고 있는 중이다. 브라질 국경초소를 조금 지나자 아르헨티나 국경초소가 나타나는데, 이곳에서는 전용버스에서 내려 그들이 만들어 놓은 검역소독(?)을 시켰다.

검역소독이란 신발을 신은 채 설치해놓은 신발 닦는 곳에 신발바닥을 문지르고 버스에 오르면 된다. 그러나 문제는 지루한 50여 분간을 기다려서야 국경 넘어 아르헨티나 땅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데 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서로 감정이 좋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관계(?)정도로 표현해도 좋을지는 모르겠다.

남미의 맏형노릇을 해온 아르헨티나가 잘 나가던 시절, 브라질을 업신여기면서 따돌림을 시키며 지내오고 있었는데, 요즈음 브라질에서는 이웃 나라들에게 달콤한 선물을 하나씩 던져주면서 자기나라의 지지를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이제는 아르헨티나가 따돌림을 당하면서 두 나라 사이에 전쟁이 일어날 뻔한 사건이 있은 다음부터는 더욱 더 두 나라사이가 냉각됐단다. 아무튼 버스를 탄 채 월경하여 아르헨티나 측 이과수공원에 이르렀다.

 

 

 "이거 하나로 중,남미의 총 여행비 본전 다 뽑겠네!"

 

 

단체입장권을 구입하여 공원 경내로 들어가니 공원 안의 시설과 잔디는 깨끗하다. 상점과 관리건물이 있는 광장을 가로질러 가면 공원 안을 운행하는 간이 협괴열차의 기차 홈이 보인다. 간이 협괴열차는 공원 입구에서 15분마다 한대씩 5분 거리에 있는 순환도로 역까지 왕래한다.

또 순환도로 역에서는 30분에 한대씩 10분 거리에 있는 가르간타 역까지 간이 협괴열차가 다닌다. 가르간타 역에서 내리면 아르헨티나 이과수폭포의 하이라이트인 악마의 목구멍까지 강 위로 철다리가 놓여있다. 강변 숲과 잔잔한 물은 넓게 퍼져 마치 호수처럼 흐르고 있어, 바로 옆에 절벽으로 떨어져 내리는 어마어마한 폭포가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가르간타 역에서 내려 오솔길 형식의 다리를 1.4km쯤 걸었을까? 

포는 보이지도 않는데 벌써 장대한 굉음이 귓가를 울린다. 굉음이 점점 가까워져 오나 싶더니 드디어 내 눈 앞에 그야말로 귓구멍을 찢을 듯한 벽력같은 소리와 함께 이과수의 황제,「악마의 목구멍」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폭포 3개를 들라면 브라질의 이과수 폭포, 미국의 나이아가라 폭포, 짐바브웨의 빅토리아 폭포다. 이 가운데 275개의 크고 작은 폭포들이 장관을 이루는 이과수 폭포는 너비만도 5에 이르고 평균 낙차가 자그마치 70로, 보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브라질,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3개국에 걸쳐 펼쳐져 있을 만큼 범위가 넓다.  ?이과수?라는 이름은 원주민인 과라니 인디오 말로?거대한 물?이라는 뜻이다. 1541년에 발견되어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공히 국립공원으로 지정했고 1986년에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됐다.

그 가운데 가장 큰 폭포는 높이 82m의「악마의 목구멍」이다. 이 악마의 목구멍을 향해 걸어가면 지구가 통째로 물구덩이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거대한 물살과 천둥이 치는 듯한 굉음에 놀라 가까이 가던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다. 자욱한 물안개로 적당히 가려진 폭포는 끝이 보이지 않아서인지 더 신비롭게 느껴진다.

막상 눈앞에서 폭포와 부딪혀 보니 그저 감탄사만 터져 나올 뿐이다. 어디서 이렇게 거대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걸까?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엄청난 굉음은 언제부터 울려 퍼지는 걸까? 밀림의 수많은 동물들은 폭포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폭포를 보고 있으려니 별의별 생각이 다 들고 경외심에 고개가 저절로 숙여진다. 

 "이거 하나로 중 남미의 총 여행비 본전 다 뽑겠네!" 17박 18일의 총 경비를 이 장면 하나로 상쇄시키고도 남는다는 우리일행 가운데 한분의 외마디 탄성에 우리도 고개를 끄떡인다. 모두들 이제껏 이처럼 공포와 전율을 일으키는 장관을 본 적이 없다고 이구동성이다. 끊임없이 물세례를 뿜어내며 계속하여 쏟아지는 폭포를 바라보고 있으려니, 나도 모르게 폭포 속으로 빨려들어 갈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준비해간 비옷을 입기는 하였으나 물세례를 받으며 정신없이 사진을 찍다 보니 벌써 되돌아가야 할 시간이 돼간다. 머리까지 둘러쓴 비옷 덕분에 윗옷은 젖지 않았으나 바지와 신발은 물에 젖었다. 우리일행이 협괴열차를 타려고 가르간타 역에 막 도착하니 12시인데, 12시 열차를 서둘러 탈 수 있었다.

12시에 탄 열차에서 내려, 갈아타야 할 순환도로 역에서는 오랜 동안 기다려야 열차를 탈수 있단다. 지름길로 걸어가면 기다렸다가 기차를 타는 것보다 빨리 갈 수 있으니 걸어가자고 가이드가 말했다. 10분쯤 지름길로 걸어서 전용버스가 기다리는 곳까지 갔다. 그런데 아르헨티나 국경초소를 거치면서 한 시간 이상의 시간을 소비하고 나니 아르헨티나에 대한 언짢은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