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3국과 상트페테르부르크 그리고 핀란드의 여행(27)-하얀 빛깔의 예쁜 성 ,「룬달레 성」
1~4-라투비아의 룬달레성 내부 겔러리
5-라투비아의 룬달레성 내부
6-라투비아의 룬달레성 내부-황제가
사용하던 화장실 욕조(매화틀)
7-라투비아의 룬달레성 내부 천장화
8~9-라투비아의 룬달레성(이탈리아
건축가 프란체스코의 18세기 작품)
10-라투비아의 룬달레성 정원
11-라투비아의 룬달레성 내부
레스토랑에서 점심식사하는 모습
12-라투비아의 룬달레성으로 들어가는
마로니에 가로수 숲
하얀 빛깔의 예쁜 성 ,「룬달레 성」
다음날 아침 햇살을 받으며 9시에 호텔을 출발, 「바우스카 룬달레」를 향하여 달렸다. 2시간 남짓 달려온 11시 25분경, 조그마한 동물원이 있는 휴게소에서 잠깐 쉬는 시간을 가졌다. 그 휴게소에서 불과 10분쯤 달려 리투아니아국경을 통과하였다. 라트비아 땅으로 들어와 발트의 베르사유궁전이라는 별칭이 붙은「룬달레 성」입구에 도착한 시간은 12시 24분이다.
입구에 내리니 허허벌판이다. 주변에는 사과가 주렁주렁 달린 사과 과수원이 눈에 들어오고 룬달레 성으로 통하는 길 가에는 울창한 마로니에 나무들이 가로수 역할을 하고 있어 걸어가는데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었다. 걸어서 성에 들어갔다. 허허벌판 같은 곳에 성벽도 없이 하얀 빛깔의 예쁜 성이 필자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18세기 모로코양식의 건물로 라트비아 건축의 백미로 꼽힌다. 내부에는 금으로 치장된 「황금의 방」,「무도회장」, 화려한 「백실 (白室)」, 그리고 벽난로가 인상적이기도 했지만 더욱 이색적인 것은 왕이 사용하던 화장실의 변기였다. 우리나라 왕의 경우, 오늘날 뽑는 화장지 같이 생긴 요강에 해당하는 간이식 변기에서 볼 일을 보았다고 한다.
임금님의 똥은 귀하다 해서 매화향이 난다는 뜻으로 임금님의 요강을 매화틀이라고 불렀다. 왕은 볼일이 보고 싶을 때 궁녀를 부른다. 그러면 복이나인이 달려와서 매화틀을 건네주면 지밀나인이 준비하고 거기에 볼 일을 보았다. 볼 일이 끝나면 비단으로 궁녀가 뒤처리도 해주었다.
그러면 그 매화틀에 지밀나인이 처리를 하고 나서 복이나인에게 건네주었다. 그 매화틀은 의원들에게 보내져서 의원들이 변에 대한 의학적 검진을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찍어 맛보기도 했다고 한다. 왕의 변을 이용해 그의 병을 분석하기 위해 사용했던 변기를 바라보면서 새로운 것을 발견했을 때 느끼는 그런 감정이었다.
이 룬달레 성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겨울궁전, 에르미타주 박물관을 건축한 이태리 바로크의 거장, 바르톨로메오 라스트렐리가 쿠제메의 공작이었던 바론 에르트스 요한 폰 뷔렌을 위해 지은 바로크 시대의 건축물로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궁전 이층에는 이태리의 거장 프란체스코 마르티니 등이 참여해 만든 「황금의 방」,「백실 (白室)」 등을 포함한 30개의 화려한 방이 있고, 일층에는 여러 가지 미술품을 전시해 놓았다. 현재는 미술관으로 이용되고 있엇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이방 저 방을 돌아다니면서 구경을 끝내고 궁내 1층의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궁전 레스토랑은 정말 화려하고 우아해서 먹는 궁전특식이 특식답게 맛이 좋았다. 식사를 마친 필자일행은 밖으로 나와 들녘을 걸었다. 걸어서 기다리고 서있는 전용버스를 타고 룬달레성을 출발,「라트비아의 알프스」라 불리는 「시굴다」를 향하여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