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들의 모음

411.밝아오는 새해에는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2. 5. 21:11

 



                                                                                                                          
밝아오는 새해에는... 강대실

밝아오는 새해에는

마음속 바위 하나 품게 하소서,
모진 세파 몰아쳐도 굴하지 않고
앞만 보고 다소곳이 살게 하소서

밝아오는 새해에는

마음속 다순 눈 뜨게 하소서,
그릇 된 편견 떨쳐 버리고
속내 읽고 다독여 살게 하소서

밝아오는 새해에는

마음속 호수로 채워 주소서,
굴욕과 가위눌림 안으로 삭여
화평과 평안 안고 살게 하소서

밝아오는 새해에는

마음속 촛불 하나 켜게 하소서,
질투와 외면의 빗장 살라버리고
축복을 기도하며 살게 하소서

밝아오는 새해에는

마음속 등불 하나 밝혀 주소서,
음울의 터널 허위허위 뚫고
광명과 진리 좇아 살게 하소서



2 - 황철원 -


안개 자욱한 새벽
축축한 겨울비를 가득안고
너는 왔다

겨울과 봄 사이…
그런 이유로 언제나
기온 차이를 심하게 느껴야 했던 너는
늘상 감기에 젖어 몸살을 앓아야 했다

한해 동안 가장 짧은 달
언제 왔다 갔는지 해마다
겨울을 사랑할 시간도
봄을 애무할 시간도 가지지 못한 채
금새 자라져 버리고 말 너의 흔적은
명절 증후군으로만 잠시 남아 있을뿐
너는 여전히 월말 같은 첫날

며칠 후 찾아올 입춘
새벽마다 자욱한 안개는
봄을 잉태한 너의 입김
부슬 부슬 내리는 마지막 겨울비는
설산에서 녹아 흐르는 봄 눈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