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들의 모음
333.어느봄날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2. 5. 10:04
어느봄날 겨울 내내 참고 있던 진분홍 그리움이 진달래로 피는 봄 당신이 오시어 다시 피는 이 목슴의 꽃도 흔들립니다. 크신 이름이 나날이 새로돋는 이 연두빛 가습에 진정 죽는 것이란 하나도 없습니다. 소생하는 당신의 대지 위에서 다시 낯을 씻는 나 당신이 창조하신 죄 없는 꽃들의 얼굴을 담게 하시고 그 웃음처럼 환이 당신 앞에 피는 그 울음처럼 겸허히 당신 앞에 지는 한송이 떨리는 영혼이게 하소서 때를 가릴 줄 아는 지혜를 깨우치게 하소서 이 해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