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들의 모음

316.잿빛 하늘에 흐르는 비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2. 5. 09:33

잿빛 하늘에 흐르는 비

                   Rue Saint-Honore - Afternoon, Rain Effect/피사로
                      1897 Oil on canvas
                      Thyssen-Bornemisza Collection, Lugano, Switzerland




잿빛 하늘에 흐르는 비


 
글/피아212
 
 
 
주르륵 주르륵 퍼붓는
빗줄기에
온몸을 던져 보아요
 
무수히 찟긴 마음을
할퀴며 지나가는
바람이
오히려 시원하게 느껴지네요
 
퍼붓고 또 퍼부어
끊임없이 흐르는
피를 핥아 주세요
 
붉은빛 바래져
하얗게 되도록...
 
칠흑의 긴밤을
비와 함께하고 싶어요
 
텅 빈 가슴으로
지나가는
바람소리 들으며..
 


 
    언제나 변함없는 피아212의 아름다운 공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