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6 - 1859 Oil on canvas 43.50 x 67.99 inches / 110.5 x 172.7 cm Lady Lever Art Gallery, Merseyside, England
알 수 없는 기억 저便
글/피아212
어느 봄날 첫새벽 사과향 내음 맡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라
가슴으로 지나는 바람 소리에 알 수 없는 기억 저편이 그립던 그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어라
다시 돌아가 하냥 머무르고 싶어라
다시는 떠나지 않을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라
나의 영혼이 숨을 쉬는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라
봄(사과꽃)
존 에버렛 밀레, 1856-9, 캔버스에 유채, 1.11*1.73m, 레이디 레버 아트 갤러리, 포트 선라이트, 머지사이드. 1856년 아네트 별장 정원에서 그리기 시작해 1859년까지 완성을 하지 못했던 이 작품은 언뜻 보기에는 유쾌하고 축제적이다. 에피의 여동생들인 소피와 앨리스 그레이를 다시 모델로 하였는데 화면 크기가 보다 크고 가로로 길긴 하지만 주제 면에서 낙엽과 짝을 이룬다.
장식적인 프리즈 같은 형태의 사과꽃들은 1860년대에 윌리엄 모리스가 생산하기 시작한 벽지의 아라베스크 문양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그 아래에는 초록색의 잔디밭이 다소 흐릿하게 그려져 있다.
캔버스의 아래쪽에는 소녀들이 입은 파티복이 밝은 색 덩어리들로 배열되어 있다. 10대 초반으로 이제 막 성적으로 성숙해가는 소녀들이 풍요롭게 꽃을 피우는 자연의 상징들에 둘러싸여 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오른쪽 끝에 있는 큰 낫이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
낫은 밝은 노란색 옷을 입고 당돌하게 누워있는 소녀와 위협적으로 병치되어 있다. 그녀의 포즈는 관조각같은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큰 낫은 전통적으로 죽음, 잔인한 영혼의 추수자를 상징한다.
따라서 이것은 영원히 지속되리라 약속했던 젊음과 아름다움이 허물어져 죽음에 이르리란 것을 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