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들의 모음 277.둥근 그림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2. 5. 07:43 둥근 그림 둥근 그림백화점 지하 대중식당에서 늦은 점심 먹다가 보았다 기름으로 얼룩진 작업복 청년과 아직 볼이 발그스레한 앳된 여자가늦은 점심을 먹고 있는데,떡라면 먹는 여자를 바라보며 청년 잇바디가 다 드러나 있다청년이 된장찌개도 나오자 그는 된장 속 두부 조각을 얹은 하얀 쌀밥 만삭인 여자 입속으로 쑤욱 밀어 넣는다제 입도 한껏 따라 벌어지며아, 소리 없는 웃음으로 그려 내는 저 둥근 그림! 글, 이종암아름다움은 인간에게 희망을 심어준다. 그것만이 전부다. ㅡ 시몬 베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