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들의 모음

207.여름바다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2. 4. 18:25

                             여름바다



여름바다

햇빛에 무한정으로
반짝이는 것밖에 할 줄 모르는
이 아름다운 고요 위에
지금 갈매기가
눈부신 바다의 물살을 파닥이고는
무심코 날아오르는 것이지만
어디를 향하든
결국 바다를 떠날 도리를
새로 만들지는 못하구나.


글, 박재삼 / 갈매기와 사랑과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