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말(이재남) 2012. 12. 2. 20:00

가을에 / 이수익

가을


나를 낳으신 가을에
어머니.
당신의 옷고름처럼 愛情으로 물든
果園에 하나씩 잎은 지고
내 하아프 琴線은 울리고




잃어버린 연인의 발자욱이 남은
階段마다 침몰하는 달빛은
이제
어두운 눈으로 옛 便紙 읽는다




아,
주위에 뿔뿔이 흩어지는 가랑잎은
창으로 와서
눈물로도 못다하는 그림을
그리고 가고 ---





내가 처음 본 가을에
어머니,
당신의 가장 부드러운 손길마저
빈가지에서 떠나고 있을 동안

나는 하아프의 琴線 위에 쓰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