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의 여행

6-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무대로 더욱 유명해진 미라벨 궁전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1. 18. 07:34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무대로 더욱 유명해진 미라벨 궁전

 

아름다운 짤츠부르크의 모습

 아름다운 짤츠부르크의 모습

 아름다운 짤츠부르크의 모습

아름다운 짤츠부르크의 모습



음악과 예술로 여전히 유럽의 중심역할을 하는 오스트리아

유럽을 지배하던 합스부르크 왕가의 영광은 사라졌다지만, 오스트리아는 음악과 예술로 여전히 유럽의 중심 국가로 군림하고 있다. 모차르트, 베토벤, 요한 스트라우스, 슈베르트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음악의 거장들이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났거나 작곡활동의 중심지로 삼았다.
지금도 수많은 오페라와 음악회, 연극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려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아름답다. 빙하로 덮인 알프스 봉우리와 수백 년을 이어오는 화려한 건축물, 돛단배가 한가로이 떠있는 호수, 아름다운 고성 등 마치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한 나라이다.
뮌헨을 출발한지 얼마나 됐을까? 김혜선 양은 우리가 여행할 장소가 잘츠부르크이므로 그곳을 배경으로 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보자고 비디오를 틀어주어서 그 영화를 감상하면서 달렸기 때문에 지루함을 달랠 수 있어 좋았다.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변화무쌍한 날씨만큼이나 다채로운 얼굴을 지니고 있다. 오스트리아 전국에 대해 일기예보를 하려면 정말이지 너무나 복잡하고 골치가 아프다. 게다가 오스트리아사람들은 누구나 다 스스로 기상전문가들보다 날씨를 더 잘 예측할 수 있다고 믿는다.                                                

기상전문가는 인정하기 어려울 테지만 문제는 오스트리아 국민들이 대부분 실제로도 내일 날씨가 어떨지 기상전문가들보다 더 정확하게 내다본다는 사실이다. 뮌헨을 출발하면서 끄무레하던 하늘에서 가랑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더니 잘츠부르크에 도착하니 꽤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그곳 신시가지에서는 같은 길을 몇 바퀴나 돌아서 가이드 석명훈씨를 겨우 만날 수 있었다.
잘츠부르크라는 말은 소금의 성 또는 소금 창고라는 뜻이다. 이곳에는 로마제국에서 가장 필요로 했던 소금광산이 많아 붙여진 이름으로 지금도 로마 당시의 이름이 그대로 사용되어 잘츠부르크라고 불리고 있다. 로마시대 가장 귀하게 여겼던 소금이 이 지방에는 무진장 매장된 곳으로 로마가 가장 귀중하게 여기던 곳이란다.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무대로 더욱 유명해진 미라벨 궁전

우리를 안내한 처음 장소는 역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무대로 마리아가 어린이들과 함께 「도래미 송」을 불렀던 곳이라 해서 더욱 유명해진 미라벨 궁전 앞에 펼쳐져 있는 미라벨 정원이다.  잘츠부르크 시내에서 가장 유명한 정원으로 예전에는 궁전에 속해있어 일반인들이 함부로 들어올 수 없었지만 지금은 일반인들에게 완전히 개방되었다. 17세기 전체적인 조경을 중시했던 바로크 양식의 전형을 보여주는 이 정원은 아름다운 분수와 연못, 대리석 조각 물, 꽃 등으로 장식되어 있다.
1606년에 지어진 미라벨 궁전은 모차르트의 콘서트를 비롯해 옛날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유명 인들과 관계된 행사들이 펼쳐지고 있다. 그리고 이곳은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결혼식을 선사할 식장으로도 사용되곤 한다.  그리고 정원 서쪽에는 1704에서 1718년 사이에 만들어진 울타리로 둘러진 극장이 자리하고 있는데, 영화 「SOUND OF MUSIC」의 무대가 되어 더욱 유명해졌다. 이 곳에서 호헨 잘츠부르크성의 전경을 올려다 볼 수 있다.

 

짤츠부르크의 영화「SOUND OF MUSIC」의 촬영지, 미라벨궁전

짤츠부르크의 영화「SOUND OF MUSIC」의 촬영지, 미라벨궁전


중앙역에서 라이너 거리를 따라 조금만 내려오다 보니 바로 오른편에 있었다. 미라벨 궁전에서 나온 일행은 자이자르강을 건너 구 시가지로 들어섰다. 강을 건너기 전은 신시가지라고 하고 건너면 구 시가지로 구분된다. 강가에서 조금 들어가니 음식점들이 있는데 오스트리아 식 점심식사를 그곳 음식점에서 했다. 이곳 유럽에서는 의례 수프가 맨 먼저 나오곤 하며 그 다음에는 주 메뉴인 칠면조고기로 요리한 음식에 감자튀김이 나왔다. 후식으로 맛이 좋은 애플파이를 먹을 수 있었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요리인데 필자의 입맛에는 애플파이를 빼고는 음식들이 짠 편이다. 소금광산으로 유명한 곳이라서 그럴까? 그렇지만은 아닌 것 같다. 이 곳 사람들은 겨울이 음산하고 길기 때문에 음식을 싱겁게 먹게 되면 우울증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음식을 짜게 먹는다고 했다.
잘츠부르크의 볼거리는 주로 구 시가지에 집중되어 있으며, 모차르트의 생가를 비롯해 잘츠부르크 음악제의 중심 무대인 축제극장, 잘츠부르크의 상징인 호헨 잘츠부르크성 등이 주요 볼거리였다. 모차르트 생가는 잘츠부르크의 가장 중요한 여행지다.「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는 중심 쇼핑가인 게트라이데 거리 9번지에 있는 당시 중산층이 거주하던 황색 건물 3층에서 1759년에 태어나서 17세까지 이곳에서 살았다.
어릴 때의 작품은 거의 모두가 이곳에서 작곡되었다. 지금은 이곳을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잘츠부르크는 모차르트 생가가 있는 곳이고 아름다운 경치를 배경으로 모차르트가 왕성한 작곡 활동을 했던 곳이므로 이곳 사람들 모두가 모차르트에 미칠 정도로 그만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도시다.

 

오스트리아 잘츠캄머굿 모짜르트의 외가댁이 있는 장크트 길겐 마을의 건물


오스트리아는 작은 나라고 국민적 교육과 교양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다. 그래서 좋은 자리가 하나 빌 경우 적절한 자격을 갖춘 다수의 경쟁자가 경쟁을 벌이게 된다. 이런 경우 능력도 중요하지만 「힘 있는 아무개」를 개인적으로 아는 것 역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래서 이러한 경쟁에서 불가피하게 좌절을 맛보는 많은 오스트리아 국민들은 「세상이 그러려니」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출세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항상 다른 곳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고 살아야 하는 탓으로, 오스트리아사람들은 일단 판이 벌어지면 무조건 이기고 봐야 한다는 신조를 가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