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비타민 C가 풍부한 감 잎 차
감나무(persimmon, 柿)잎 차
현대인은 인류가 지닌 지혜로 말미암아 자연을 지배하게 되었지만, 동시에 스스로 문명의 예속자가 되어 오늘날 공해와 질병이 우리인간의 육체를 좀먹게 되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우리 인간은 제 아무리 문명화된다고 하여도 발을 땅에 딛고 사는 한, 자연과 친화 관계를 맺고 살아가게 마련이다. 질병과 공해는 소위 문명사회가 발전할수록 증가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오염된 지구환경이 인간의 건강을 위협해 오고 있다.
비타민C의 파괴라는 것은, 다른 비타민과 동등하게는 논할 수 없는 중대문제로 우리들의 생체가 비타민C만 충분히 보급 받고 있으면, 다른 것은 감히 논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된다. 비타민C는 세균에 대한 저항력, 세포의 신진대사, 모세혈관의 건전함, 교원질의 생성 등 열 성병의 치료는 물론이고, 모든 내과의 질환이나 외과의 수술에 있어서도, 피부과의 병에도 호흡기의 환자에게도, 그밖에 모든 질병의 치료에는 물론, 예방에도 비타민C가 필요한 것이다.
특히 최근 의학계에서 문제가 되어 있는 이른바 혈관 병(동맥경화증, 고혈압, 심장병 등) 그 밖의 성인병의 예방과 치료에, 비타민C는 필요불가결의 것으로 되어 있다. 이런 시점에서 비타민C의 보고라고 할 수 있는 감차(감잎차)는 특히 건강법을 실천하는 사람들에게 큰 의미를 갖는다.
감나무
고욤나무
노벨상을 두 번씩이나 받은 라이너스 폴링과 임상의사인 어윈스톤 박사 등의 비타민C의 건강법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자연산 비타민C는 합성제보다 비타민C의 효과 면에서 약효 율이 약40배, 약리작용의 지속시간이 15∼16배나 된다. 감나무는 서양에서는 서식하지 않고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만 자라는 식물이다.
우리는 감나무 산지 권에 사는 한국인으로서 이 감차를 보건 차로서 보급하는 것이 필요하다. 감잎은 비타민C 의 공급원으로서 감차의 음용을 장려한다. 감잎은 5월에서 8월 사이에 비타민C의 함유량이 가장 풍부하므로 이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하며 또 따는 시각은 오전 11시에서 오후 1시까지가 좋다.
그런데 이때가 되면 잎에 섬유가 많아져서 좀처럼 먹기가 쉽지 않다. 그런 것을 먹으면 설사를 하거나 탄닌 중독을 일으킨다. 그래서 감잎으로부터 비타민C의 함유량을 손상함이 없이 체내에 섭취시킨다고 하는 방법이 그리 쉽지 않은 것이다. 5∼8월 사이의 오전11시에서 오후1시까지의 시각에 감잎을 채취하여 2, 3일간 그늘에 말린 다음 둘로 접어서 주맥을 떼어내고, 다시 그것을 가위로 1밀리의 크기로 썰어 넣고 재빨리 휘저은 다음 뚜껑을 덮고, 3분간 끓인 다음 즉시 불에서 내려 남비체 찬물이 들어 있는 대야 같은 큰그릇에 넣어 완전히 식힌다.
식은 다음에 가제를 세 겹으로 하여 몇 차례 걸려내면, 약1되의 전 즙이 된다. 이것을 목이 가는 맥주병 같은 차광 병에 넣어서 찬장이나 벽장 같은 냉 암소에 보존하여 둔다. 차광 병이 없을 때에는 갈색종이로 병을 싸두어야 한다. 이와 같이 하여 만든 전즙에는 100g중에 비타민C가 600∼800mg이 들어 있으므로 1일에 30g, 즉 1홉의 6분의1의 양을 마시는 것으로 충분하다.
감나무의 수꽃
이때의 주의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1) 썰어 40분 정도 지난 다음에 솥에 넣는 것이 가장 좋다. (2) 변속에 구름과 같은 앙금(침전물)이 생기는 일이 있으므로 때때로 걸러 놓는다. (3) 한 여름철에 부패를 막기 위하여 전즙 1되에 약용 붕산 4g를 끓는 물에 풀어서 잘 식힌 다음 전 즙에 넣고 잘 흔들어 섞어 놓는다.
(4) 이렇게 하여 만든 전 즙을 다시 불에 올려놓으면, 비타민C가 파괴된다. 앙금이 생기더라도 열 기소 독은 금물이다.
(5) 전 즙은 약산이기 때문에 마신 뒤 40∼50분간은 엽차와 같은 강한 알칼리성의 음료를 피하라. (6) 여름철에 악취가 나는 것은 마시지 말아야 한다.
(7) 전 즙을 생수에 섞어 마셔도 좋지만, 그러나 물 속의 산소와 비타민C가 화합하여 무효가 될 우려가 있으므로 넉넉잡고 오전과 오후 2회 정도로 나누어서 섞어라. (8) 보통사람은 1일 30g의 분량이지만, 발한이 심한 때라든가 열이 날 때는 되도록 많이 마셔라. 땀 100g 속에 비타민C 10g가 함유되므로 500g의 땀을 흘리면, 50mg의 비타민C를 잃는 셈이 됨으로 감잎 전 즙 10g를 마시면 충분히 보충된다는 계산이다. (9) 인공 영양아의 영아에게는 1일 20g를 나누어 먹이면 발육이 좋다. 열병환자에게도 1일 40g씩 먹이면 열이 내리게 된다. (10) 이것은 가정용을 스스로 만드는 방법이다.
감나무의 암꽃
위의 설명은 감잎을 이용하여 전 즙을 만드는 법이고 감차를 만드는 법은 다음과 같다.
앞에서 말한 전 즙의 경우와 같이 맑은 날이면 2일간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이라면 3일간을 그늘에 말린다. 그리고 이번에는 주맥을 따지 않고 그대로 가로 3밀리씩 썬다. 3밀리보다 크게 썰면 비타민C가 감차에서 잘 우러나오지 않는다. 솥에 물을 미리 끓이고, 뚜껑을 열어서 시루를 올려놓고, 거기서 올라오는 뜨거운 김으로 시루를 충분히 덮인다. 그 다음 시루를 잠시 내려놓고, 뚜껑을 닫아 솥위에 올려놓은 다음 뚜껑을 열고 부채로 재빨리 30초간 부쳐 잎에 엉긴 물방울을 증발시킨다.
그리고 다시 뚜껑을 닫고 1분 반 동안 찐다. 이것으로 감잎을 담은 시루를 솥에 올린 다음 총계 3분반이 경과한 것이 된다. 시루를 내려서 찐 감잎을 깨끗한 하도롱지나 밑바닥이 얕은 소쿠리 같은 그릇에 쏟아 재빨리 펴서 그늘에 말린다. 될 수 있는 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충분히 말린 다음 차통 같은 데에 밀봉하여 보존한다. 도중에 30초간 재빨리 부채로 부치는 것은 비타민C가 물방울에 녹아 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 이상과 같이 처리하는 방법에 익숙한 사람이 만들면, 건조한 감차 100g속에 비타민C가 800mg 들어있지만, 일반 가정에서는 대충 400mg 들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감나무
♧만들 때의 주의해야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1) 잎을 썰어서 찌지 않고 건조시키면 비타민C가 저절로 없어진다. (2) 잎을 따서 그늘에 말리는 기간은 갠 날에는 2일간,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에는 3일간을 초과하면, 역시 비타민C가 점차로 줄어든다. (3) 감차를 우려낼 때는 보통 엽차를 낼 때와 같이 주전자(금속성이 아닌 것이 좋음)에 한 줌의 감차를 집어넣고, 거기에 뜨거운 물을 부어 두면 10∼15분이 지나서 곧 마실 수 있게 우러난다. 둘째 번, 세쩨 번도 잘 울어난다.
(4) 한번 우려낸 것에 다시 뜨거운 물을 부어 다음날 아침까지 놓아두어도 잘 우러난다. 하룻밤을 넘긴 엽차는 독이 되지만, 감차는 염려 없다. (5) 감차를 생수로 우려낼 경우에는 물을 부은 다음 1시간 반정도 기다리지 않으면 안 된다.
감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