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馬耳山) 도립공원
용담댐 물문회관에서 나온 일행은 마이산 도립공원으로 달려간다. 익산 처제가 준비해온 옥수수와 떡 그리고 토마토 등을 먹으면서 한참을 달려 마이산 입구에 도착, 주차장에 들어가면서 주차비를 지불하였는데, 또 개인적으로 입장료를 내란다. 마이산은 소백산맥과 노령산맥 경계에 넓게 펼쳐져 있으며, 말의 귀모양으로 생긴 두 봉우리를 일컫는 것으로, 섬진강과 금강의 분수령을 이루고 있다. 동쪽에 솟아있는 수마이봉은 667m이고, 서쪽에 솟아있는 암마이봉은 763m이다. 마이산은 전체가 바위로 되어있지만 관목과 침엽수, 활엽수 등이 자라고 있고, 화엄굴, 탑군, 금당사, 이산묘 등의 명소가 있는 곳이다.
-전북 진안군 마이산-
말의 두 귀 모습을 한 바위산과 기묘한 돌탑을 보기 위해 전북 진안의 마이산도립공원을 찾는 사람은 한반도가 생긴 이래 가장 규모가 큰 「토목공사」 흔적과 만나게 된다. 시공자는 자연, 공기는 수백만 년 되었으며 원자재는 돌과 모래를 비벼 만든「천연 콘크리트」로 수km 거리를 2000m 두께로 쌓았다. 공법은 지하 8000m에서 단단한 바위로 굳힌 뒤 주변보다 400m 이상 높은 곳으로 끌어올려 비바람과 얼음의 힘으로 장기간 깎아낸 것이다.
전북 진안군 마이산
-전북 진안군 마이산-
마이산의 두 봉우리는 이렇게 형성된 세계 최대 역암층의 홍보 탑이다. 마이산도립공원의 탑사 들머리, 100m가 넘는 까마득한 암 마이봉 절벽을 바라보던 한 탐방객이“콘크리트를 부어 산을 만들었나?”라는 말을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절벽엔 화강암, 편마암, 규암 조각이 모래와 뒤섞여 촘촘히 박혀있지만 진흙은 찾아보기 힘이 든다. 주먹 크기의 돌부터 1m 가까운 바위도 들어있다.
-전북 진안군 마이산의 화엄굴-
은수사에서 화엄 굴로 가는 도중 드러난 역암층의 단면은 거대한 바위도 홍수로 휩쓸려 왔음을 알 수 있다. 잘 살펴보면, 마치 물살에 휩쓸린 듯 돌들이 일정한 방향을 가리키며 늘어선 모습도 있다. 그렇다면 약 1억 년 전 진안에선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중생대 백악기는 남반구에 있던 초대륙 로라시아가 흩어지면서 한반도는 물론 중국 땅덩어리가 이합집산을 거쳐 현재의 꼴을 이루던 시기였다. 로라시아 대륙이란 수백만 년 전, 지금의 북미, 그린란드, 유럽, 아시아 대부분의 지역을 포함한 거대한 대륙을 말한다. 지질학자들의 설명에 의하면 지각변동을 봉합하는 과정에서 한반도는 남북방향으로 누르는 힘을 받았는데, 로라시아대륙은 이미 있던 북동방향의 단층선을 따라 지층이 서로 미끄러지면서 많은 분지가 형성됐다. 경상분지를 비롯해 음성, 공주, 부여, 영동, 무주 등의 분지는 이때 생겨났다. 진안 부근에서도 구부러진 형태의 두 지층이 서로 반대방향으로 미끄러지면서 중간에 함몰지가 형성됐다. 함몰된 계곡 속으로 기반암 절벽에서 홍수 때마다 돌과 모래가 쏟아져 들어와 부채꼴 형태로 쌓였다. 마이산 역암층 돌의 모서리가 닳지 않은 상태이고 크고 작은 것들이 뒤섞여 있다.
-마이산의 은수사-
더군다나 큰 바위까지 들어있다는 것은 멀지 않은 기반암에서 큰 홍수와 함께 쓸려왔음을 가리킨다. 진안분지는 길이 약 32㎞, 너비 약 18㎞의 반 사다리꼴 분지이며, 마이산 역암층은 1500~2000m 두께로 분지의 북동쪽 끝에 위치한다. 진안 분지에는 큰 호수가 있고, 마이산은 호숫가에서 가까운 선상지다.
진안의 마이산
진안의 마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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