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개 계단을 올라가 만날 수 있는「바투 동굴」
쿠알라룸푸르에서 북쪽으로 약 13km 떨어진 산속에 있는 커다란 종유동굴로 힌두교 순례자들의 고행 순례가 끊이지 않는 힌두교의 성지이며 이 동굴 안에는 많은 박쥐가 서식하고 있다. 「바투」란 말레이시아어로「바위」라는 뜻이다. 「바투 동굴」입구에는 2006년에 제막된「무루간(Murugan)」신의 커다란 동상이 세워져 있다. 무루간신을 전쟁과 승리의 신으로 극진히 섬기고 있는데, 이 무루간 神 동상의 높이가 42.7m나 된다.
필자일행이 272개의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가는데 숨이 차다. 여기저기에 앉아 재롱을 부리고 있는 원숭이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는 시간은 몹시 바쁘다. 중앙동굴을 향해 올라가는 272개의 이 계단은 힌두교에서 인간이 태어나면 저지르는 272개의 죄악을 고해한다는 의미가 있단다. 이 계단의 끝에는 1891년에 세워진 힌두사원이 있고 동굴의 내부에는 다양한 형상의 힌두 신들의 상이 정성껏 모셔져 있다.
동굴로 오르는 계단의 주변에는 많은 비둘기와 야생원숭이가 서식하고 있다. 숨차게 올라간 동굴은 3개의 주요 동굴과 여러 개의 작은 동굴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큰 동굴은「사원 동굴」로서 길이 400m, 높이 100m의 커다란 동굴의 내부에는 다양한 형태의 무수한 종유석이 있다.
현지인들에게는 오래전부터 알려졌던 바투 동굴은 미국 탐험가이자 박물학자인 윌리엄 호너비가 이곳을 찾은 1878년에야 비로소 서구에 소개되었다. 4억 년 전 생성된 석회암이 세월에 깎여 만들어진 동굴들이다. 가장 큰 동굴은 400m 길이의「신전」동굴 혹은「대성당」동굴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쿠알라룸푸르의 바투동굴
사람들이 이 동굴을 신성하게 여겨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이 아래에는 다크 동굴이 있다. 이 동굴 안은 크고 작은 방과 통로가 2km에 걸쳐 얽혀 있다. 다섯 종류의 박쥐가 서식하는데 이 박쥐들의 배설물은 동굴에 사는 무척추동물 170여 종의 먹이가 된다. 원시적인 문짝거미도 살고 있단다.
쿠알라룸푸르의 바투동굴(필자의 아들, 이민석과 손자, 이정훈)
이렇게 아름다운 종유석과 석순이 가득한 이 동굴은 매우 중요한 성지이다. 이곳에는 해마다 1월이나 2월에 열리는 힌두교축제인「타이푸삼(Thaipusam)축제」,즉 새해축제가 벌어진다. 이 축제에는 80만 명 이상이 참가하며 축제기간에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고 많은 힌두교순례자들의 고행순례가 이어진다.
종교에서 말하는 272개의 죄를 뜻하고 있는 계단을 다 오름으로써, 죄를 사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힌두교 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 지역에는 석회암 언덕과 동굴이 각각 500개와 700개가 넘어서 등산과 동굴탐험을 즐길 수 있다. 힌두교 무루간신의 전설이 깃든 이 동굴은 인도를 제외하고 가장 큰 규모의 힌두교 성지로 알려진 힌두사원과 박물관이 있다.
또한 중앙동굴의 옆에는 내부 전체에 다양한 힌두 신의 상과 힌두 신화를 그린 벽화가 있는 갤러리동굴(Gallery Cave)과 수많은 동굴생물이 서식하는 다크동굴(Dark Cave)이 있다. 동굴안의 조각품이 불빛에 어른거리고 원색적인 붉은 빛과 노랑색이 강렬함을 느끼게 하고 있다.
천정에서는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어 바닥은 질퍽하다. 중앙동굴의 홀 천장은 크고 작은 구멍이 뚫려있어 이곳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은 더욱 신비함을 자아내고 있다. 동굴에서 내려와 화장실에 가는 길에 동굴입구의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음식점의 겉모습을 건성으로 구경하고 밴 승용차에 탑승, 스리마리아만 힌두교사원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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