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산 로드(Khaosan Road)를 찾아
2013년 1월 5일, 여행을 시작한지 사흘째 되는 날 아침을 맞는다. 6시 반경 8호실의 첫 방문객은 손자, 정훈이다. 뒤질세라 곧 손자, 형우가 뒤따라 들어왔다. 형우가 들어와 하는 말인즉, 엄마가 토를 했는데, 음식 먹은 것이 체한 것 같다며 도와달라고 요청한다.
아내가 여행할 때마다 준비해오는 침으로 손가락 뜸을 따서 치료해주고 약을 복용하도록 했더니, 한결 좋아졌다고 했다. 조금 후에 호텔 로비의 왼쪽으로 20m 쯤의 River City 건물 앞 거리음식점에서 어제 아침에 먹었던, 꼬챙이 고기구이와 쌀밥 그리고 오므라이스를 구입, 1809호실로 돌아왔다.
태국의 큰 돈 때문에 빚어진 어제의 택시요금 문제가 마음에 남아, 호텔 메인로비의 직원에게 2,000바트를 작은 돈으로 바꿔달라고 했더니 흔쾌히 응해주었다. 500바트 2매, 100바트 9매, 20바트 5매로 바꿔주어 사용하기에 편리하게 되었다. 우선 형우, 정훈, 서현에게 100바트씩 나누어 주며 기념품으로 간직하라고 말해주었더니 고마워하는 눈치다.
호텔 밖에서 구입해온 음식을 먹고 어제 마트에서 구입해온 파인애플, 망고스텐, 바나나, 자몽, 망고 등을 나누어 먹고 커피 한 잔을 마시니 부러울 게 없을 정도로 흐뭇해졌다. 에너지를 충전한 어린이들은 수영장으로 내려가고 필자가족 모두가 동행했다.
어린이들이 수영을 계속하고 있는 동안 필자는 River City 건물주변을 맴돌며 크리스마스트리라든가 그 외의 시설물, 힌두교도들이 차려놓은 제단(祭壇)에 관심이 많아, 카메라에 담느라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수영장에서 놀던 어린이들은 한 가지 일에 만족하기란 어려웠던 모양이다.
12시쯤 1808호실 룸에 들어서니 이미 청소가 깔끔하게 돼 있었고 아내도 벌써 와있었다. 잠시 휴식시간을 갖은 다음, 온 가족은 카오산 로드를 구경하고자 수상보트장, 쉐라톤 호텔 옆 골목의 Si Phraya Pier선착장으로 갔다. 많은 사람들이 선착장벤치에 앉아있거나 줄을 서서 배를 기다리고 있다.
물끄러미 강물을 바라보다가 부서지는 물결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수초(水草)를 발견했다. 태국인들은 일명 하천과 계곡의 민족이라 불린다. 과거의 역사를 더듬어 보면 하천을 따라 형성된 평야에 논을 만들고 촌락을 이루어 살든지 아니면 좋은 농지에 왕이 거처하는 마을을 세웠다.
현 왕조인 차크리왕조가 만든 도시 방콕도 메남 차오프라야 강을 따라 세워진 성도다. 아침저녁으로 이 강을 건너는 서민과 여행객들은 흐르는 강물에 수초가 떠내려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계절에 따라 보라색 꽃을 피우는 이 수초들이 넓은 차오프라야 강 여기저기에 떠 있어 여행객들에게 수상관광의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이 수초의 이름은 물옥잠이다. 이 수초는 아무리 제거해도 왕성하게 번식해서 항해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시 당국자들은 번식력이 강한 이 풀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엄청난 물옥잠은 태국 중부의 어느 곳이든 커다란 연못에는 빽빽하게 서식하고 있다.
이처럼 자연은 시적인 감상을 할 수 있는 대상이기도 하지만 산문적인 일상생활과도 직접 연결되고 있어 인간을 완전히 지배하고 있어 보인다. 태국인들은 일찍부터 자연과 더불어 융화되면서 지배당하는 것을 기쁘게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있는 민족인 것 같다.
물에 떠내려 오는 물옥잠을 구경하면서 보라색 깃발을 달고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참을 기다려 탄 배 안에는 너무 많은 승객이 타고 있었다. 이렇게 발 디딜 틈이 없는 승객들 틈바구니에 끼어 서 있으려니 당황스럽고 괴롭다.
쉐라톤 호텔 앞의 길거리 음식점
쉐라톤 호텔 앞의 길거리 음식점
쉐라톤 호텔 앞의 길거리 음식점
차오프라야 강가의 로얄 오키드 쉐라톤 호텔 좌측, 리버 시티 건물
강가의 로얄 오키드 쉐라톤 호텔 18층의 8호실에서 바라본 강건너 건물
강가의 로얄 오키드 쉐라톤 호텔 좌측, 리버 시티 앞 크리스마스 트리
로얄 오키드 쉐라톤 호텔 좌측, 리버 시티 건물의 힌두교식 제례음식
방콕의 카우산로드의 야경-음식점
방콕 차오프라야 강물에 떠내려가는 물옥잠
'손자, 손녀와 함께한 태국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손자, 손녀와 함께한 태국여행(10)-쏘이 람부뜨리와 타논 쌈쎈을 합한 방대해진 지역 (0) | 2014.12.10 |
---|---|
손자, 손녀와 함께한 태국여행(9)-카오산 로드를 걷는 재미 (0) | 2014.12.09 |
손자, 손녀와 함께한 태국여행(7)-쇼핑상가와「Som Boon」씨푸드 레스토랑의 저녁식사 (0) | 2014.12.05 |
손자, 손녀와 함께한 태국여행(6)-차이나타운의 송왓 거리와 호텔의 수영장 (0) | 2014.12.04 |
손자, 손녀와 함께한 태국여행(5)-방콕의 차이나타운 (0) | 2014.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