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과 시리아 그리고 요르단과 두바이의 여행(5)-아주 평온한 상태의 레바논

   

 가장 오래된 고대도시 레바논 비블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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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바논의 해변도시 비블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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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평온한 상태의 레바논

 

 

레바논은 1975년 내전으로 분열되면서 여행자들의 지도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현재는 레바논여행이 가능해졌을 뿐만 아니라 혼란스러움도 놀랄 만큼 많이 사라졌다. 이스라엘과의 국제적인 전쟁과 내전으로 얼룩졌던 나라 레바논, 한 때는「중동의 파리」라고 불리던 아름다운 항구도시 베이루트는 이스라엘의 공습과 회교도 및 기독교도간의 내전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었다.

이러한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은 필자가 레바논에 간다고 하니 「위험한 나라」라고 걱정하는 이들이 많았었다. 그러나 막상 레바논의 베이루트에 와서 보니 1975~1991년 내전의 상처의 흔적은 아직도 곳곳에 남아있고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상처는 점점 치유돼가고 있으며 현재의 레바논은 아주 평온한 상태다.

중동지역 국가 가운데 비교적 국제화가 잘되어 있다는 레바논의 현실은 이스라엘에 다녀온 사람들을 레바논뿐만이 아니라 아랍국가 모두는 무조건 입국시키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과 아랍국들의 관계가 적대적이라고는 하지만 단순 관광객이나 성지순례자가 이스라엘을 거쳐 온 것이 그들 나라에 어떻게 해로운지 이스라엘 출, 입국스탬프만 있으면 입국을 거절하는 것이다.

그런데 자기나라 인구의 몇 십 배나 되는 아랍사람들로 둘러싸여있는 이스라엘은 아랍국가에 다녀 온 여행자의 비자가 없어도 입국을 허용할 뿐 아니라 여행자의 여권에 이스라엘 입국스탬프가 찍혀있으면 이스라엘을 거쳐 아랍국가에 드나 들 때에 불편을 겪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때문에 이스라엘 입국스탬프는 여권에 찍지 않고 별지에 찍어두었다가 출국할 때에 참고하는 방법으로 이스라엘 입국흔적이 남지 않도록 하면서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용버스를 타고 광장근처를 지나면서 기독교 교회와 이슬람의 모스크가 서로 마주 보듯 자리하고 있는 장소를 보면서 레바논의 종교의 다양성을 알 수 있었다.

레바논은 종교분쟁이 심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크게는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의 분쟁이지만 기독교도 내부 또는 이슬람교도 내부의 갈등도 매우 심한 편이다. 정부에 참여하고 있는 이슬람측은 수니파이고 요즘 나날이 세를 불려가고 있는 헤즈볼라 민병대를 이끌고 있는 사람들은 시아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 구시가지에는 기독교의 교회와 이슬람의 모스크가 아주 가까운 곳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레바논은 종교의 다양성이 인정되고 여러 종파의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던 나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