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들의 모음

33.올 가을은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2. 1. 21:52

올 가을은

-
고선예 -


무서리 내리기 전
내가 즐겨 읽는 책갈피에
가을 꽃잎을 끼워두렵니다
미래의 시간 우연히
손때 묻은 책을 펼쳐보다가
가을 꽃잎을 발견하고
바래서 버석거린 추억이
가루가 되어 날리는 날
고왔던 흔적 사라지고
남겨진 향기 없어도
하얗게 밤을 새우며 읽느라
정겨운 시선이 머물렀던
시간들을 생각하며 쓸쓸하지 않도록
올 가을은 꽃잎 한두 장쯤
넣어 두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시들의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35.가슴 깊이 흐르는 사랑  (0) 2012.12.01
34.畵具  (0) 2012.12.01
32.그대여 가을입니다  (0) 2012.12.01
31.포은* 정몽주 *옛이야기  (0) 2012.12.01
30.야경(夜景)  (0) 2012.12.01